중국이 체포한 美 스파이 “홍콩서 미인계에 걸려”

입력 2012-06-03 19:44

중국이 미국 첩자 혐의로 올해 초 체포한 중국 관리는 국가안전부(한국의 국가정보원 유사조직) 치우진(邱進) 부부장의 보좌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신웨이(新維) 6월호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정보를 넘긴 혐의로 체포된 이 보좌관은 홍콩에서 미인계에 걸려 젊은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촬영됐으며, 이후 첩보활동을 하도록 협박을 받았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이 사건 보고를 받고 “충격을 받았으며 크게 화를 냈다”고 잡지는 전했다.

그러나 이 보좌관이 미국에서 유학할 때 포섭됐다는 보도도 있다. 이런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1985년 중국 정보요원 유키앙셍이 미국으로 망명했던 사건 이후 최대의 중-미 스파이 사건이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 보좌관의 체포가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에 대한 정식 조사가 시작됐을 즈음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미국 관리는 국가안전부 내부에 “보시라이 사건 이후, 책략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치우 부부장은 미국 영사관을 찾아 망명을 시도했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신병 처리를 위해 직접 충칭시를 방문했던 인물이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