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W에 악성코드 심어…대남 사이버테러 시도
입력 2012-06-03 21:50
북한 인민무력부 소속 대남공작기구인 정찰총국이 악성코드를 숨긴 게임 프로그램을 국내에 들여보내 사이버테러를 하려다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 선양에서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으로부터 악성코드가 숨겨진 게임 프로그램을 싸게 구입한 뒤 국내로 들여와 유통시킨 혐의(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등)로 불법 사행성게임업자 조모(38)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게임 프로그램을 구입할 때 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중국을 여러 차례 오가며 북한 정찰총국이 선양에 세운 ‘북한조선백설무역회사’ 소속 공작원들과 접촉했다. 이 회사는 인터넷게임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유포하는 방식으로 외화벌이와 공작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정찰총국 내 ‘해커집단’이다. 국내에서는 500만∼600만원이 드는 프로그램도 이곳에서는 200만원이면 구입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접촉과정에서 이들이 북한 공작원이며 게임 프로그램에 악성코드 등이 숨겨졌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1500만원을 주고 고스톱, 포커, 맞고 등 사행성 게임 프로그램을 구입해 국내에 유통시켰다. 이 게임을 이용한 수십만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개인정보가 북한으로 흘러들어갔지만 실제 해킹이 이뤄진 사례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송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