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국내 밀반입·유통, 대만 폭력조직 두목 체포

입력 2012-06-03 21:51

히로뽕을 밀반입해 국내에서 판매한 대만 최대 폭력조직 두목이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대만 최대 폭력조직 죽련방(竹聯幇)의 하부조직 뇌당(雷堂)의 두목 장모(47)씨에 대해 히로뽕을 밀수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마약전과가 있는 황모(53)씨 부부를 포섭해 대만에 입국하도록 한 뒤 2009년 6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시가 1000만원 상당의 히로뽕 200g을 4차례 판매한 혐의다. 검찰은 황씨 부부를 체포한 뒤 장씨가 마약밀매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17일 국내에 입국한 장씨를 체포했다. 장씨는 대만 법원에서 2010년 6월 범죄단체조직 및 불법채권추심 등 혐의로 징역 6년4개월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 국내로 도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조직원 300여명을 거느린 뇌당의 4대 두목이다. 그는 국내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대만으로 건너간 화교출신으로 한국어에 능통해 국내 마약 밀거래 사정에 밝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뇌당은 1995년 국내 판매책을 통해 히로뽕 1.5㎏을 밀수한 혐의가 드러나 핵심조직원이 지명수배되기도 했다.

홍혁의 기자 hyukeu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