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프로젝트(중증환자 더 살리기)’ 1년… 63명이 새 삶
입력 2012-06-03 19:39
경기도 이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건모(77)씨가 중풍과 내부출혈 쇼크로 지난 3월 6일 쓰러졌다. 이천의료원은 급히 경기도 재난종합상황실로 소방헬기의 지원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상황실은 소방헬기를 띄워 56분 만에 건씨를 아주대병원으로 옮겼고, 이 병원 중증외상팀 이국종 교수의 집도로 건씨는 무사히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같은 달 3일에는 서울 순화동 한 공사장 3층에서 작업인부 이모(40)씨가 추락해 골반 골절과 내부장기 손상을 입었다. 당시 서울시내 병원들이 이씨에 대해 치료불가 판정을 내리자 아주대 이 교수에게 치료를 요청하게 됐다. 경기도 소방헬기가 이씨를 아주대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이씨는 4일 오전 3시까지 5시간여 동안 계속된 이국종 교수의 대수술 끝에 회생할 수 있었다.
중증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경기도와 아주대병원이 운영 중인 ‘중증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일명 석해균 프로젝트)는 이처럼 지난 1년간 63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3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중증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 1년 추진 성과를 분석한 결과 63건의 사고 중 교통사고와 산악사고가 각각 19건으로 전체 사고의 60%를 차지했다. 특히 헬기이송 응급구조 프로그램이 환자 생명 소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젝트는 긴급하게 이송이 필요한 응급환자를 도 소방재난본부 소방헬기를 통해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하면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팀이 신속하고도 적정한 수술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4월 경기도와 소방방재청, 아주대병원, 도의료원 등이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면서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팀 이국종 교수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면서 중요성이 부각돼 ‘석해균 프로젝트’라고 불리게 됐다.
이양형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에는 365일 24시간대기 중인 특수대응단과 이국종 교수의 중증외상팀의 헌신과 상호 신뢰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