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름값 6주 연속↓ 하락세 당분간 지속… 내주 ℓ당 1900원대 예상
입력 2012-06-03 21:49
국제유가가 한 달 넘게 급락세를 보이면서 6주 연속 이어온 국내 기름값 하락세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유가 하락에 주유소까지 판매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일부 주유소는 2000원대가 넘는 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은 3일 국제석유제품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다음 주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도 하락해 1900원대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는 1995원, 경유는 1801원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유가도 6월까지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83.23달러에 마감,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3.79달러(3.8%) 떨어진 배럴당 98.08달러에 거래됐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시민모임은 기름값 하락에도 2000원대를 고수하면서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을 상승시킨 주유소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1일 현재 서울 시내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영등포구 경일주유소로 ℓ당 2445원에 판매됐다. 영등포구 SJ상사여의도주유소(2398원/ℓ), 서초구 강남서초에너지(2380원/ℓ) 등도 비싸게 기름을 팔았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경일주유소는 지난 4월 3일 ℓ당 2390원이었던 것을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17일 ℓ당 2445원으로 인상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25일부터 내림세를 보인 뒤로는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
반면 가장 싼 주유소는 동작구 21세기 주유소(1876원/ℓ)로 경일주유소와 가격차이가 569원이나 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이 공개한 10개의 싼 주유소 중 용마주유소(1935원/ℓ), 삼호주유소(1935원/ℓ), 강평주유소(1937원/ℓ) 등 8곳이 광진구에 있었다. 용마주유소가 4월 17일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주변 2㎞ 내에 있던 주유소가 가격 경쟁을 이유로 저렴하게 판매했기 때문이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