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민주당 임수경 의원, 또 다른 진보의 막말…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가 국회의원에게 개겨”
입력 2012-06-03 19:12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로 밀입북해 북한으로부터 ‘통일의 꽃’이라 불렸던 민주통합당 임수경(44·비례대표 21번) 의원이 탈북자 출신 대학생 백요셉씨에게 ‘변절자’라고 폭언을 했다고 백씨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장했다.
백씨에 따르면 지난 1일 임 의원이 서울 종로 한 식당에서 남성 2∼3명과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가 사진을 찍고 싶다고 요청했다. 임 의원이 받아들여 백씨 휴대전화로 3∼4장을 찍었는데, 수분 후 식당 종업원이 “임 의원 보좌관 요청”이라며 사진을 무단으로 삭제했다. 백씨는 임 의원을 찾아가 “(한국외국어대) 후배가 학교 대선배와 사진 찍는 게 뭐가 잘못됐느냐”며 “선배님이 그러라고 한 건가요”라고 물었다. 임 의원이 “그런 적 없다. 나에게 사소한 피해가 갈까봐 (보좌관들이) 신경을 쓴 것이니 이해하라”고 말했다. 백씨는 “알겠다”면서 “이럴 때 북한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아시죠? 바로 총살입니다. 어디 수령님이 명하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합니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임 의원은 “너 누구냐”고 물었고 “탈북 대학생”이라는 대답을 듣자마자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가 굴러 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라고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임 의원은 “너 그 (새누리당) 하태경(의원)하고 북한인권인지 뭔지 이상한 짓 하고 있지.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 하태경 그 개XX. 진짜 변절자 XX야”라고 했다.
백씨는 “선배님. 누가, 누구를 변절했느냐. 당신이 아버지라고 부른 그 살인마 김일성을 하태경 의원님이, 그리고 우리 탈북자들이 배반했다는 말씀이냐”고 항의했다. 이에 임 의원은 “개념 없는 탈북자 XX들이 어디 국회의원에게 개기는 거야. 입 닥치고 조용히 살아. 너 몸 조심해 알았어”라고 쏘아붙였다.
파문이 커지자 임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탈북청년이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는 말을 해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나온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북한의 폭압을 벗어나 대한민국 품에 들어온 탈북자에게 변절자라며 폭언을 쏟아 내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비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