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방북때 김일성 생가 있는 만경대 간 이유 밝히라”… 민주도 ‘박근혜 때리기’ 강화

입력 2012-06-03 18:42

민주통합당은 3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종북(從北)’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했다. 국가관과 사상이 의심스럽다며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도 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시절인 2005년 10월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는데 결코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으며 만경대 정신까지 안고 갈 수는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2002년 5월 방북했을 때에는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 왜 갔으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의 방북기에는 ‘남북한 여성이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북한이 우리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듯 보였다’는 등 북한을 찬양 고무하는 주장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은 사상과 국가관이 의심스런 사람이 국회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일성 주석 생가와 주체사상탑에 다녀온 정치인이 국가지도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게 새누리당과 박 전 위원장의 생각 아니냐”고 공격했다.

그는 “국민은 이런 종북적 태도를 보여온 박 전 위원장이 과연 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는지, 대선후보로 적합한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친박 7인회’ 멤버인 5공 출신 강창희 의원이 국회의장에 내정된 데 대해 “새누리당이 시대착오적인 박근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달려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