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사진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 기록에서 벗어나 예술로 승화된 사진
입력 2012-06-03 18:01
사진 미학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 세계 순회 회고전이 9월 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프랑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이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사진을 기록에서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가 전 생애에 걸쳐 포착한 2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유년기 가족사진, 편지, 자필 원고 등 자료 125점과 데생작품 2점도 전시된다.
자신의 사진 촬영을 좀처럼 하지 않았던 그의 가족사진과 편지 등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살아서 신화였고 죽어서 전설이 된 위대한 사진작가’로 통하는 그는 20세기를 직시한 시대의 눈이었고 현대 사진의 문을 연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사진작가 협회인 매그넘의 공동창립자이기도 하다.
뉴스 중심의 사건·사고에서 벗어나 일상사에서 소재를 찾은 그는 극단적인 앵글을 거부하고 인간의 평범한 시선으로 대상을 촬영했다. 전시는 ‘찰나의 미학’ ‘내면적 공감’ ‘거장의 얼굴’ ‘시대의 진실’ ‘휴머니즘’ 등 5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한 남자가 물 위를 건너뛰는 모습을 담은 ‘결정적 순간’(사진)과 알베르 카뮈, 장 폴 사르트르 등 문화계 인사들을 찍은 작품이 나왔다(02-735-4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