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총 이모저모… ‘국회의장=친박’ ‘부의장=친이’ 역학 반영
입력 2012-06-01 19:10
‘충청권의 염원’ vs ‘태풍의 눈, 부산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충청과 부산의 대결에서 충청이 이겼다.
1일 오후 국회 본관 246호에서 치러진 새누리당의 국회의장·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친박근혜계 강창희(대전 중) 의원은 정의화(부산 중·동) 의원을 쉽게 이겼다. 이어 부의장 후보 경선에서는 친이명박계 이병석(경북 포항북) 의원이 정갑윤(울산 중) 의원을 눌렀다. ‘국회의장=친박’ ‘부의장=친이’라는 계파 안배가 이뤄졌으며 당내 역학 구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출마한 4명의 의원들은 총회 시작 30분 전부터 입구에 나란히 서서 의원들을 일일이 악수로 맞았다. 의장 선거에는 136명이, 부의장 선거엔 130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황우여 대표는 “원칙을 지키는 올바른 의정활동이 대선 승리의 지름길”이라며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뽑는 선거 역시 원칙을 지켜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정견 발표에서 정의화 의원은 “선수(選數)보다는 국가와 시대적 요청에 의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국회의장 선거는 계파에 대한 기득권 포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창희 의원은 “헌정 이래 20명의 국회의장이 배출됐지만 충청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본인이 당선되면 1100만 충청인의 새누리당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인간적으로 겸손하고 정치인으로서 초심을 지키며 여당에 한 번, 야당에 두 번 듣고 국민들에게 세 번을 묻는 국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과거회귀형 인사가 국회의장 후보가 됐다”고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강창희라는 이름 앞에는 육사25기 하나회 멤버, 신군부 막내, 민정당이라는 과거형 수식어가 붙어 있다”며 “12·12 쿠데타와 광주를 피로 물들인 전두환 신군부가 발탁한 5공 인사”라고 몰아세웠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