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전반기 국회의장 강창희 후보… ‘5공 출신 유일한 현역’ 충청권 첫 입법부 수장

입력 2012-06-01 19:10

강창희 국회의장 후보는 현역의원 중 유일한 5공 출신 정치인이다.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의 민주정의당이 출범할 때 육군중령(육군대 교수)에서 예편하고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다. 35세 때였다. 1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승계해 처음 배지를 단 뒤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을 지냈으며 12대 국회부터 고향인 대전에서 지역구를 일궈 이후 충청권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14대 국회부터는 김종필 총재와 인연을 맺어 자민련에 몸담았다. DJP 공동정부 합의에 따라 김대중 정부 초반 자민련 몫으로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러나 내각제 포기 등을 둘러싸고 김 총재와 의견이 충돌하면서 자민련과 멀어졌다. 김 총재와 철학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무총장직을 내던진 그를 김 총재는 “스트레이트(직선)적 인간”이라고 평했다. 2001년 자민련을 국회 원내교섭단체로 만들어주기 위해 여당이던 민주당 의원 3명이 자민련에 입당하는 ‘이적파문’이 일자 “자민련 부총재로서 정도를 벗어난다”며 강력 반발해 당으로부터 제명됐다.

직후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그는 부총재와 최고위원을 지냈다. 17대와 18대 국회 때 원외에 있다가 4·11 총선 때 공천을 받아 당선됨으로써 6선 의원이 됐다. 일찌감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도와 친박계로 자리매김했다. ‘친박계 원로 7인회’의 막내다.

보수성향이 강하다. 그러면서도 부친이 충남대 총장을 지낸 학자집안 출신으로, 호방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다.

강 후보가 의장에 선출될 경우 헌정사상 첫 충청권 입법부 수장이 된다. 의장이 되면 국회법에 따라 당적을 이탈하게 되지만 대선 때 새누리당의 충청권 표심공략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대전(66) △대전고, 육사(25기) △민정당 조직국장, 원내부총무 △국무총리 비서실장 △자민련 사무총장, 부총재 △과학기술부 장관 △한나라당 부총재, 최고위원 △11, 12, 14, 15, 16, 19대 국회의원.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