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케이블TV 업체와 짝짓는다… “스마트 TV 생태계 확장”
입력 2012-06-01 19:05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 경쟁 과정에서 각각 케이블TV 업체와 손을 잡는 등 합종연횡을 강화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 디지털 케이블TV쇼’ 기조연설에서 “연말쯤 케이블TV와 스마트TV 관련 다양한 협력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케이블TV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측이 동시에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케이블TV가 보유한 각종 콘텐츠를 삼성 스마트TV에 최적화시켜 선보이는 등 상생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윤 사장은 “케이블TV의 셋톱박스에 삼성 스마트TV의 플랫폼을 적용, 집안의 TV,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든 가전과 연결시키는 N스크린 서비스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도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삼성 스마트TV 판매량 목표가 3000만대인데 이 수치를 넘으면 장비회사는 물론 케이블TV 등 콘텐츠, 네트워크 협력사들의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스마트 생태계를 잘 갖추는 것도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IPTV(인터넷방송)를 운영하는 KT와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TV에서 인터넷 서핑(풀브라우징)이 가능하도록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 셋톱박스를 하반기부터 KT에 공급할 예정이다. 스마트 셋톱박스란 TV를 통해 PC화면과 동일한 방식으로 인터넷 서핑을 즐기고 게임, 교육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대화면 TV에서 즐기게 해주는 차세대 셋톱박스다.
LG전자는 ‘2012 디지털 케이블TV쇼’에서 신형 스마트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현재 IPTV 및 케이블TV업계는 기존 방송용 셋톱박스를 스마트 셋톱박스로 교체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LG전자는 오픈 플랫폼을 적용한 스마트 셋톱박스, LG전자 자체 플랫폼 ‘넷캐스트’를 결합한 케이블 셋톱박스, 케이블 셋톱박스 내장형 스마트 TV, 케이블TV와 스마트TV 기능을 함께 제어할 수 있는 통합 리모콘 공동 개발 등 케이블TV 사업자들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