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총기사고 이병 사망… 軍 오발·자살여부 조사

입력 2012-06-01 19:11

경기도 파주시 육군 모 전방부대 철책선 안에서 경계근무를 위해 대기하던 오모(21) 이병이 총기사고로 숨진 채 발견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일 해당 부대와 군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6시10분경 파주시 임진강 철책선 대기초소에서 휴식 중이던 이 부대 오 이병이 턱 밑에 탄환 3발의 관통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함께 근무에 나선 선임병(22)이 발견했다. 선임병은 졸고 있다가 총성을 듣고 깨어나 오 이병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총기 오발사고와 자살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그러나 실탄은 오 이병의 K-1 소총에서 발사됐으며 사고 현장인 대기초소 천장에는 3발의 실탄 흔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 이병의 메모 등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함께 있었던 선임병에 대해서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이 실시됐다. 군 관계자는 “검시나 부검 결과 구타 등의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이병의 유족들은 “(오 이병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숨진 오 이병은 이달 22일 100일 휴가를 앞두고 있었고 부지런한 군 생활로 2박3일 포상휴가까지 받은 상태로 전해졌다. 오 이병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지난 1월 의정부 신병교육대에 입소했으며 3월 이 부대에 배치돼 경계근무를 해왔다.

파주=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