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위장 국내 잠입… 북 女공작원 1명 구속

입력 2012-06-01 19:11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여성 공작원이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잠입했다가 공안당국에 적발돼 구속됐다.

1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지난 연말 태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탈북자 이모(46)씨가 위장 탈북한 공작원임을 확인하고 지난달 구속했다. 이씨는 입국 후 합동신문센터에서 “탈북 이후 중국에서 한국인 남성과 동거를 했는데 그가 한국으로 들어가게 돼 나도 브로커를 통해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문센터 측은 이씨의 진술의 앞뒤가 맞지 않자 추궁한 끝에 이씨로부터 “북한 보위부 소속 공작원”이라는 자백을 받아내 국정원에 신병을 넘겼다.

국정원은 이씨가 2000년대 초 보위부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고 중국으로 파견돼 위조지폐를 중국 위안화로 교환하는 역할을 맡아왔으며 그동안 100만 달러(약 12억원)에 가까운 위조지폐를 위안화로 교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이씨가 중국 내 북한 보위부 상급자의 지령에 따라 국내로 잠입한 것으로 보고 그가 부여받은 임무를 조사하고 있다. 탈북자로 위장한 여간첩이 적발된 것은 2008년 원정화, 2010년 김미화에 이어 세 번째다. 원정화와 김미화 역시 보위부 소속 공작원이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