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代 자녀 부양하는 노부모 10년새 91% 늘었다
입력 2012-06-01 19:08
자녀가 노부모를 부양하는 시대가 가고 보육·취업 등을 이유로 노부모로부터 부양받는 자녀가 늘어나는 시대가 됐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30∼40대(30∼49세) 자녀수가 2010년 기준으로 48만명에 달하는 등 지난 10년 새 9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 정보화기획단은 부모에 얹혀 사는 30∼40대를 비롯해 지난 10년간(2000∼2010년) 서울의 가족구조의 변화된 모습을 담은 ‘통계로 본 서울의 가족구조’ 통계를 이날 발표했다. 통계청의 같은 기간 인구주택총조사 및 사회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고령화 및 부모부양에 대한 가치관 변화, 노후를 자녀에 의지하지 않으려는 부모세대의 증가, 여성의 학력 상승과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으로 취업·자녀양육·경제적 부담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노부모 부양이 자녀책임이라는 견해는 줄고 자녀와 동거하지 않으려는 부모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 부양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이 점차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세 이상 서울시민 중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것에 동의하는 비율은 2006년 60.7%에서 2010년 30.4%로 4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 또 향후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60세 이상 노인들의 응답 비중 역시 2005년 49.3%에서 지난해 29.2%로 6년 새 20.1% 포인트 감소했다.
달라진 부양가치관에도 불구하고 가족관계 만족률에서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에서 만족하는 비율은 72.7%였다. 이는 자녀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얻는 만족률(65.6%)보다 7.1% 포인트 더 높은 것이다.
10년 새 가족구조 및 형태도 달라졌다. 가구주의 혼인상태별로 보면 2010년 기준으로 1인가구가 4인가구를 처음으로 추월하면서 서울에서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 됐다. 1인가구는 10년 새 70.2%(35만2361가구) 증가해 2010년에는 전체 가구 중 24.4%를 차지함으로써 그동안 가장 비중이 높았던 4인가구(2010년 23.1%)를 제쳤다.
특히 1∼2인가구는 10년 새 59.3%(60만9225가구)나 늘어 2010년 전체 일반가구 중 절반(46.7%)을 차지했다.
고령화 및 미혼·이혼 증가는 여성 가구주 증가로 이어졌다. 2010년 여성 가구주는 98만4950명으로 10년 새 63.5%(38만2415명) 늘었다. 여성 가구주 비율 역시 2000년 19.5%에서 2010년 28.1%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