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연구가 황백현 박사 “대마도 옛도주는 宗씨 아닌 한국인 宋씨”

입력 2012-06-01 19:06


일본 대마도(對馬島·쓰시마)가 한국 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마도 전문 연구가인 황백현(65·발해투어 대표·사진) 박사는 1일 “대마도의 옛 도주(島主)인 ‘종씨(宗氏)’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 ‘송씨(宋氏)’라는 문헌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 박사에 따르면 대마도가 초대 도주로 추앙되던 종중상(宗重尙)에 대한 관광안내판 내용을 바꾼 점을 이상하게 여겨 문헌조사를 하던 중 ‘동래부지’(東萊府誌·1740년 조선 영조 16년 박사창 편찬)에서 도주 종씨가 원래 한국인 송씨라는 기록을 발견했다.

동래부지의 대마도 항목에는 ‘대마도는 옛적 계림(鷄林·신라)에 예속돼 있었으나 어느 때 왜인이 점거했는지는 알 수 없다. (중략) 세상에 전하기를 도주 종씨(島主 宗氏)는 원래 우리나라 송씨로, 대마도에 들어가서 성을 종씨로 바꾸고 대대로 도주가 됐다’고 기록돼 있다.

또 동래정씨 문중 시조 묘역이 소재한 화지산(和池山·부산 부산진구 소재) 항목에 ‘구전(舊傳)에 대마도주 종씨의 조상을 이 산에서 장사 지냈다 하나 지금은 그곳을 알 수 없다’고 기록돼 있다. 황 박사는 “이 같은 기록으로 미뤄 대마도주는 ‘일본인 종씨’가 아니라 ‘한국인 송씨’이며 초대 대마도주의 묘역도 대마도가 아닌 부산 땅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명 관광지인 대마도 이즈하라시 카마자카 전망대 안내판에는 종중상이 초대 도주라고 오랫동안 적시돼 있었으나 지난해 초대 도주가 종중상이 아니라는 내용이 적힌 새로운 안내판이 설치됐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대마도 역사왜곡 시도 등의 내용을 담은 단행본 ‘대마도 통치사’를 곧 발간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