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유가 오름세… 물가보다 경기 더 악영향”

입력 2012-06-01 19:05

국제유가의 상승 요인에 따라 물가·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의 ‘국제유가 10% 오르면 물가 몇 % 인상, 성장률 몇 % 하락’보다 치밀한 분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부 계량모형부 차장 등은 1일 발표한 연구보고서 ‘유가변동 요인별 파급효과 분석 및 한국은행 글로벌 거시경제모형(BOKGM) 재구축’에서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 산유국의 공급능력, 지정학적·자연재해 리스크, 투기자금 및 달러화가치 변동 등의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변동 요인에 따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2∼2008년 국제유가 상승은 주로 수요 요인 때문이었고 2009년부터 최근까지는 수요, 공급, 지정학적 및 금융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공급 및 지정학적 요인 등에 따른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및 경기 하락을, 수요 요인에 따른 유가 상승은 물가와 경기가 같이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10% 오를 때 수요 요인 때문이라면 물가와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0.25% 포인트, +0.3% 포인트였고 공급 요인인 경우는 물가 +0.19% 포인트, 성장 -0.1% 포인트였으며 지정학적 요인인 경우 물가 +0.18% 포인트, 성장 -0.12% 포인트로 추산됐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