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홈런왕 3파전… 넥센 강정호 ‘14개’-SK 최정 ‘13개’-넥센 박병호 ‘11개’

입력 2012-06-01 19:03

홈런왕 경쟁은 이제부터다. 초반 넥센의 강정호(25)의 단독선두로 치닫던 홈런왕 다툼은 지난 31일 SK 최정(24)이 1개차로 따라붙으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게다가 박병호(26·넥센)까지 11개로 가세하면서 당분간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5월까지 두 자릿수 홈런은 이들 3명뿐이다.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고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삼성)의 부진으로 무주공산이 된 홈런왕 타이틀에 이들 3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홈런 선두 강정호는 4, 5월에 각각 7개씩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31일 현재 14개로 선두에 올라있다. 수비부담이 가장 많은 유격수인 강정호의 홈런왕 도전은 처음부터 화제였다. 빠른 내야타구를 처리해야하는 유격수는 순발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군살이 없는 말라깽이선수가 대부분이다. 거포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유격수출신 홈런왕은 1990년 빙그레의 장종훈(28개)이 유일하다. 하지만 강정호는 강한 손목 힘과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홈런을 쏟아냈다. 통계적으로 홈런이 가장 많이 나는 5월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그는 강력한 홈런왕후보다. 장타율(0.695) 1위가 말해주듯 가장 멀리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홈런 3위 최정은 5월부터 홈런포를 본격 가동했다. 4월에 3개의 홈런을 치던 최정은 5월에만 10개를 터트려 월간 홈런 1위를 기록했다. 13개의 홈런 중 9개를 잡아당겨 넘길 정도로 힘이 장사다.

강정호와 함께 넥센의 불방망이 타선을 이끌고 있는 박병호는 5월에 7개의 홈런을 쏴 11개를 기록하고 있다. 넥센의 4번타자를 맡고 있는 박병호는 5월 한달간 타율 0.313, 28타점으로 기자단 투표에서 ‘5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들 3인은 홈런 뿐 아니라 타점에서도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박병호(42점)가 선두이고 강정호(39점)와 최정(36점)이 2, 3위로 뒤를 잇고 있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삼성)이 홈런 4위(9개)와 타점 5위(34점), 장타율 3위(0.599)로 이들을 턱 밑에서 위협하고 있어 6월의 경기가 볼만해졌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