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국제육상, 볼트 ‘9초76’ 우승

입력 2012-06-01 19:02

역시 ‘번개’였다.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로마 국제육상대회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으로 100m 우승을 차지했다. 볼트는 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삼성 DL 골든갈라’ 남자 100m에서 9초76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9초91을 끊은 ‘라이벌’ 아사파 파월(30·자메이카), 3위는 10초04를 기록한 크리스토프 르메트르(22·프랑스)가 차지했다.

볼트는 지난달 26일 체코 오스트라바 대회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10초대(10초04)의 저조한 성적을 올린 지 6일 만에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볼트가 100m를 10초대에 뛴 것은 2009년 캐나다 토론토 국제육상 대회(10.00초) 이후 3년 만의 일이어서 본인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시즌 최고 기록으로 런던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에 세운 기록은 지난달 6일 자메이카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시즌 최고기록(9초82)을 경신한 것이다. 볼트는 “스타트가 좋았고 스퍼트도 괜찮았다”며 “오스트라바 대회 이후 많은 사람들이 내게 의문을 던졌지만 나는 내 능력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보유한 볼트는 7일 노르웨이 오슬로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 출전한 뒤 자메이카 국내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7월20일 모나코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올림픽 장소인 런던으로 향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