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른 MB물가… 52개 생필품 중 36개 올라

입력 2012-06-01 18:57


소비자물가는 3개월 연속 2%대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주요 생필품을 포함한 소위 ‘MB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3월(2.6%)부터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과 일시적 충격을 제외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6% 상승에 그치면서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집중 관리하겠다고 나서 ‘MB물가’로 불린 52개 주요 생활필수품은 36개 품목 가격이 올랐고 내려간 품목은 14개 품목에 불과했다. 2개 품목은 지난해와 가격이 같았다.

특히 서민들의 식생활과 직접 관련된 배추가격은 지난달 무려 96.1%나 올랐고 양파(24.6%), 파(22.3%), 고추장(21.2%), 전철료(14.0%) 등이 10% 이상 폭등했다. 쌀(9.9%), 우유(9.4%), 휘발유(7.2%), 학원비(5.0%) 등도 가격이 동반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주름살을 늘렸다. MB물가 중 그나마 정치권과 여론에 밀려 확대된 복지정책에 따른 보육시설이용료가 지난해보다 34.0%나 하락해 전체 물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52개 품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브로콜리가 114.5%나 급등했고 고춧가루(75.1%), 고구마(43.1%) 등 일부 농산물 가격도 크게 올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