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민 오리온 前사장 소환… 스포츠토토 통해 비자금 조성 혐의

입력 2012-06-01 18:56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스포츠토토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경민(54) 전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을 1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에게 비자금 조성 정황과 구체적인 사용처 등을 추궁했다. 조 전 사장은 스포츠토토를 포함한 계열사 5∼6곳의 임직원 급여를 허위로 부풀린 뒤 일부 금액을 개인 비자금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스포츠토토 전용용지 제조사와 광고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뒤 대가로 수억원의 뒷돈을 수수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2007∼2009년 스포츠토토를 운영하며 경기도 포천의 골프장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회삿돈 140여억원을 횡령한 의혹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소환이 조 전 사장의 비리 의혹을 밝혀내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담철곤(57) 오리온그룹 회장으로의 수사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스포츠토토 수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조 전 사장과 공모해 회사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김모(42) 전 재경담당 부장을 구속했다.

홍혁의 기자 hyukeu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