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미얀마를 戰場으로 몰아넣지 말라”
입력 2012-06-01 18:50
미얀마 민주화 운동지도자 아웅산 수치 의원이 1일 미국과 중국을 향해 “미얀마를 전장(戰場)으로 몰아넣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4년 만에 첫 해외나들이에 나선 그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회의에 모인 전 세계 경제계 인사들 앞에서 당당하게 두 강대국에 강펀치를 날린 것이다.
수치 의원은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미국과 포용정책을 펴기 시작한 이상 미얀마의 입장이 어떻게 될지, 그것이 중국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얘기하고 있다”면서 “나는 항상 미얀마가 미·중 두 나라의 전장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는 안되며, 미얀마는 두 강대국의 화합 지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얀마 개혁 개방의 틈을 타고 중국과 미국이 천연자원과 외교 및 군사 패권을 둘러싸고 미얀마를 이용하지 말 것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치 의원은 아울러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나치게 낙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미얀마 민주화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얀마의 많은 젊은이가 실직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해외 투자가들이 미얀마 내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