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6월2일 선고… 이집트 정국 요동·대선 최대변수 될듯
입력 2012-06-01 18:49
30년간 이집트를 철권 통치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가 2일 예정돼 있다.
지난 8월 3일 시작된 무바라크 재판이 10개월 만에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선고가 오는 16∼17일 대통령 선거 결선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31일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그가 유죄를 선고받든 무죄가 되든 이슬람주의자와 최귀 세속정치라는 양극화 구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바라크는 시민혁명이 진행된 지난해 1월 25일부터 2월 11일까지 18일간 실탄과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해 85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집권 기간 부정 축재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무바라크는 재판부가 검찰의 구형을 그대로 인정하면 교수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1차 선고가 내려지면 무바라크가 항소할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사형까지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이번 선고는 이집트 정국을 다시 한번 혼란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와 무바라크 정권의 마지막 총리였던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샤피크에게 상당히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많고 반대일 경우 격렬한 저항 속에 샤피크에 대한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