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북파는 오보라던 美국방부 뒤늦게 “失言”… 일부 사실 인정
입력 2012-06-01 18:44
미국 국방부가 최근 ‘한·미 특수부대의 북파’ 보도와 관련, 오보라며 언론 탓을 했다가 뒤늦게 군 고위관계자의 ‘실언’이라고 일부 인정했다.
존 커비 국방부 부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닐 톨리 주한미군 특전사령관의 답변은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이는 일부 혼동을 줄 수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커비 부대변인은 특히 “문맥상에서 뭔가를 끄집어 낸 것(보도)이 기자의 잘못이 아니라 말한 사람의 잘못일 때가 종종 있다”면서 “톨리 사령관도 자신이 더 정확하고 명확하게 말할 수도 있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온라인매체 ‘더 디플로맷’이 지난달 28일 톨리 사령관의 말을 인용, 한·미 특수부대가 북한의 지하 군사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낙하산을 타고 북한에 잠입했다고 보도한 것이 완전한 오보가 아니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톨리 사령관은 최근 미 플로리다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지하 터널 구조물 전체가 은닉돼 있어 우리 위성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한국군과 미군 특수부대원들에게 특별 정찰활동 임무를 주고 북한으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더 디플로맷’은 보도했었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보도에 대해 “톨리 사령관의 발언이 곡해되고, 왜곡되고, 잘못 보도된 것”이라면서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었다.
톨리 사령관의 발언을 보도한 데이비드 액스 기자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드디어 국방부에서 연락을 받았다”면서 “국방부 관계자는 내가 쓴 기사가 정확하지 않은 게 아니라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