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35) 수단편1-북수단

입력 2012-06-01 17:55


북수단의 남은 교회여! 황폐한 땅에 소망이 돼라

삶속으로


북아프리카의 이집트 남부에 있는 수단은 나일강의 중상류인 청나일과 백나일을 중심으로 발전한 나라이다. 2011년 7월 남수단이 독립하기 전까지 수단은 한나라였다. 북수단은 아랍계 무슬림이 많고 남수단은 흑인계 그리스도인들이 많았다. 특히 복음화율 2%, 그리고 99% 이상이 무슬림인 북수단은 세계2위의 미접촉 미전도 종족 국가로 126개 미전도 종족이 있으며 이중 112개는 무슬림 종족이다. 그 중 500만의 수단아랍족이 수단 전지역에, 90만의 버가라족이 중부에, 250만의 베자족이 북동부지역에, 96만의 누비아족이 이집트 접경지역에, 10만의 러샤이다족이 동부 카쌀라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북수단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G선교사님은 X지역에서 십수년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일하는 현지인들에게 농장기술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훈련시켜 북수단의 다른 지역으로 다시 파송시키는 사역을 하고 있다. 또 직업학교를 세워 여성들에게도 컴퓨터와 농업, 미싱 등 여러 가지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북수단에서 지난해 초부터 시작한 대장금드라마를 통해 한국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전에 이들 눈에 비친 한국은 자신의 나라처럼 남과 북으로 분리된 나라이기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G선교사님은 말한다.

선교사님과 함께 사역을 했던 수단단기선교팀의 L간사님은 처음 이 땅 곳곳을 여행하며 하루에 7번씩 시간을 정해두고 기도를 드리는 사역을 하였다. 한 때는 부흥이 있었던 땅이었지만 지금은 남과 북이 나누어지면서 예배자와 예배의 자리가 사라져 가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팀원들과 함께 예배자로 그 땅에 선 것이다.

본래 이곳 북수단에는 남쪽에 사는 아프리카 정통 흑인계 사람들이 세운 교회가 많았다. 그러나 아랍계 북수단 사람들이 정권을 장악하고 무력으로 이슬람화하면서 거의 모든 교회는 남쪽으로 떠나게 되었고 남수단이 독립된 이후 북수단에 남아있는 교회는 거의 사라진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교회들은 이슬람으로의 개종 압박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신앙의 정절을 끝까지 지키며 무슬림인 이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남아있는 것이다. 이슬람선교사님과 선교팀은 핍박 중에 있는 그루터기 같은 그 교회들을 찾아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그들을 위해 격려하고 축복하며 기도하는 사역을 하였다.

특별히 A지역 어느 한 교회의 예배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가난한 교회였지만 헌금시간이 되자 헌금바구니를 강대상 앞에 두고 모든 교인이 일어나 원형으로 춤을 추면서 자기차례가 되면 헌금을 내기 시작하였다. 가난한 그들이었지만 금액이 얼마가 되었든 기쁨으로 헌금을 내는 모습은 많은 감동을 주었다. 또 선교팀은 ‘이브라임’이라는 북수단 현지 MBB(Muslim Background Believer-무슬림에서 개종한 그리스도인)를 만났다. 그는 MBB라는 이유만으로 가족과도 떨어져 살아야 했고 많은 핍박을 받으며 살았다.

선교팀은 그에게 핍박 중에 믿음을 지키는 일로 어렵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여러분의 나라 한국의 종교의 자유가 참 부럽습니다. 하지만 신앙의 자유는 본질을 쉽게 깨뜨립니다. 오히려 저는 핍박 때문에 신앙을 굳건히 지키고 마음을 강하게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 이브라임 형제의 대답은 선교팀에게 강력한 충격을 주었다. “처음 이 땅을 방문했을 때 곳곳에 자리잡은 난민촌과 50도가 넘는 찌는 무더위, 그리고 국토 대부분이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사막임을 보고 허무함이 몰려와 이곳에 과연 소망이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우연히 골로새서 1장 24절 말씀을 묵상하며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란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브라임 형제를 통해 그 말씀을 깨달을 수 있었고 ‘내가 이런 자를 통하여 일하고 이 땅의 소망은 바로 이런 자에게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후 저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다시 바라보며 이 수단 땅을 품었습니다.” L간사님의 말이다.

선교사님의 말에 의하면 현재 북수단에 남아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성경공부 훈련사역, 또 무슬림 여성들을 위한 문화사역, 북수단 미전도종족을 위한 영어 및 한국어교육 사역, 비즈니스 사역, 구제사역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들을 섬길 사역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지금도 북수단에서 그분과 함께 일할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수단을 위한 기도모임 및 선교문의: yunathink@naver.com, 자료 도움주신 곳 : GO선교단체)

■ 말씀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골로새서 1:24)

■ 기도제목

-남수단의 독립이후 북 수단에서 더 강력하게 샤리아법 제정을 추진 중인데, 오히려 복음의 진보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수단을 향한 중보자, 장·단기 헌신자들이 계속 해서 일어나도록

-남수단과의 유전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분쟁이 그치고 속히 이 땅에 주님의 평안이 임할 수 있도록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www.alltheheav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