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예수,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함!

입력 2012-06-01 18:05


도올 김용옥 교수는 그의 책 ‘기독교 성서의 이해’에서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한 마가복음의 역사성을 평가절하한다. 하지만 공자의 생애를 기록한 사마천의 ‘공자세가’에 대해서는 그 역사성을 높게 평가한다. 도올은 “사마천이 그리려고 하는 공자는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한 인간의 충실한 전기적 구성이다”라고 주장한다. 즉 그는 마가복음의 역사성은 부인하면서도 공자세가의 역사성은 높게 평가한다.

과연 이러한 평가는 정당한 것인가? 공자의 생애에 관한 유일한 책인 사마천의 ‘공자세가’는 언제 쓰였는가? 도올은 ‘도올 논어(1)’에서 “사마천이 孔子(공자)의 정통적 전기를 집필한 것이 공자가 죽은 지 꼬박 400년 후의 사건이다”고 밝힌다. 그런데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한 마가복음은 언제 쓰였는가? 예수님의 사후 약 30∼40년 내에 기록되었다. 그렇다면, 한 인간의 죽음 이후 그의 삶이 구전되다가 400년 후에 기록된 전기와 30∼40년 후에 기록된 전기 중 어느 것에 더 역사성이 있겠는가? 도올 자신이 이미 그 해답을 내놓고 있다. 도올은 그의 책 ‘도올 논어(1)’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사마천의 ‘공자세가’는 孔子(공자)에 관하여 최후로 쓰인 장편소설이다.” “사마천의 ‘공자세가’는 어떠한 경우에도 사실로 간주될 수 없다.” “400년 전에 살았던 한 인간의 삶의 이야기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편년체로 세밀하게 기록한다는 것이 어떠한 경우에도 사실 그 자체일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이것은 ‘기독교 성서의 이해’에서 한 그의 주장과 정반대의 것이다. 사실 공자의 생애와 예수의 생애는 그 역사성에 있어서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서양의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과 예수를 비교하면 어떨까? 헬라제국을 이룩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전기는 그가 죽은 지 약 400년이 지난 후에 아리안과 플루타크에 의해서 쓰였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읽고 있는 전기는 바로 이 기록에 의존한 것이다.

예수와 동시대에 살았던 로마의 황제는 티베리우스이다. 그에 관한 중요한 역사 기록은 타키투스와 수에토니우스가 쓴 것이다. 이것은 티베리우스 황제가 죽은 지 약 80년 후에 기록되었다. 또한 디오 카시우스에 의해 기록된 티베리우스 황제의 역사는 그의 사망 약 190년 후에 쓰였다. 그런데 그 당시 로마 황제와는 도저히 비교될 수 없는 이스라엘의 무명 청년, 예수에 관한 기록은 언제 쓰였는가? 4복음서는 예수가 죽은 지 약 30년에서 60년 사이, 바울 서신서는 약 18년에서 35년 사이에 기록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가? 예수에 관한 기록은 고대 동·서양의 문헌 중에서 가장 탁월한 역사성을 가졌음을 말한다.

예수, 그 분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분이다. 가장 뛰어난 그 분을 가장 탁월하게 믿어보지 않겠는가?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