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류현진 지독한 불운…삼성 상대 13 탈삼진 불구 승리 외면

입력 2012-05-31 23:08

지독한 불운이다. 올 시즌 개인 최고 153㎞ 강속구와 시즌 최다인 13개의 탈삼진도 소용없었다. 승리는 또 다시 그를 외면했다. 한화의 ‘괴물 에이스’ 류현진(25) 얘기다.

류현진이 최고의 피칭을 펼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3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2볼넷) 13탈삼진 2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했다. 그러나 2-2 동점으로 맞선 8회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빼어난 투구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단 2승에 불과한 류현진으로서는 또 다시 불운에 운 경기였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그가 왜 ‘괴물투수’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준 한 판이었다. 특히 최대 관심사였던 ‘라이언 킹’ 이승엽과의 맞대결에서 삼진을 3개나 뽑으며 완승을 거뒀다.

삼진 퍼레이드는 1회부터 시작됐다. 첫 타자 배영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박한이-박석민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도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승엽을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석민을 몸쪽 꽉 차는 직구로 삼진 요리했다.

2회 최형우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다음 타자 강봉규를 3구 삼진으로 잡았다. 3회에도 배영섭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조동찬-박한이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에도 이승엽을 150㎞ 강속구로 3구 삼진 잡은 뒤 진갑용까지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의 호투에 보답이라도 하듯 한화도 4회말 최진행과 오선진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5회 곧바로 동점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10번째 경기에서 8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6번째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피칭을 펼쳤지만 야속하게도 하늘은 또 다시 류현진의 승리를 외면했다. 최고 153㎞ 직구(64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17개) 커브(17개)를 고르게 섞어 던졌다. 경기에서는 삼성이 3대 2로 승리해 3연전을 모두 싹쓸이 하며 승률 5할(21승1무21패)에 복귀했다.

목동구장에선 넥센이 1위 SK에 9대 5로 승리하며 2위로 올라섰다. 무려 3245일 만에 잠실벌에서 승리투수가 된 김진우의 활약으로 KIA는 두산에 4대 2로 승리했고, 부산 경기서는 LG가 롯데를 3대 1로 꺾고 승률 5할(22승21패)을 유지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