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실수… 망신살 뻗친 롬니와 오바마
입력 2012-05-31 19:27
롬니 새로 공개한 앱에 미국을 ‘Amercia’ 표기
오바마 나치 수용소를 ‘폴란드 수용소’라 지칭
밋 롬니 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밤 텍사스 프라이머리에서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후 “밋과 함께(I’m with Mitt)”라는 제목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새로 공개했다.
지지자들이 롬니의 다양한 캠페인 구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올리는 앱이다. 하지만 이 앱에 들어있는 14개 선거구호 가운데 하나인 “보다 좋은 미국(A Better America)”의 미국을 ‘Amercia’로 잘못 표기해 망신을 당했다. 공화당은 즉시 실수를 바로잡았지만, 인터넷에는 이를 비난하는 게시물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한 네티즌은 마이크로블로깅사이트 트위터에서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회사 이름의 철자가 틀렸다면 일자리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소셜미디어 텀블러에는 틀린 철자를 이용해 “Amercia가 밋과 함께”라는 블로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사실상의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폴란드인이 극히 민감해하는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다. 보르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30일 오바마에게 말실수를 바로잡으라는 내용의 개인 편지를 보냈다고 야후뉴스가 보도했다.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불운한 실수를 바로잡기를 바란다. 적당한 고려가 있다면 어떤 실수라도 바로잡힐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의 공식 웹사이트에 올렸다.
오바마는 지난 29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자유훈장 수여식에서 2000년 고인이 된 폴란드 전 외교관 얀 카르스키에게 훈장을 수여하던 중 나치 수용소를 ‘폴란드 수용소(a Polish death camp)’라고 지칭했다.
이 발언에 대해 폴란드인들은 피해 지역과 가해자를 구별해 “나치 점령 당시 폴란드의 독일 수용소”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며 즉각 항의했다. 앞서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무지와 무능력”의 문제라고 비난하며 백악관이 “이 충격적인 실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