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정국 주도권 잡은 새누리, 내부선 시끌
입력 2012-05-31 19:11
새누리당이 19대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통합진보당 주사파 출신 의원 처리 건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지도부 내부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놓고 파열음이 다시 터졌다. 친이명박계 심재철 최고위원이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문가 토론회 결과를 설명하면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필요성을 공개 주장하자 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이 일제히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심 최고위원은 “토론회를 통해 오픈프라이머리 문제점을 해소할 방안이 충분히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대선처럼 전국단위 선거에서는 대량동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역선택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조직 동원 우려와 관련해서도 “금품이 개입되면 사고가 터지게 마련이고 이는 자기파멸로 연결되기 때문에 예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선 시기도 “당규상 8월 20일까지 후보를 뽑아야 하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약간 변동할 수 있다. 우리 후보 혼자 링에 올라가 멀뚱멀뚱 있어야 할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자 친박계 정우택 최고위원은 “찬성 쪽에선 이런 의견이, 반대쪽에선 이런 의견이 나왔다고 보고해야 타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친이계 김용태 의원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법안을 제출한 데 대해 “야당 공세까지 끌어들일 가능성이 농후한 일을 저지른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흥행 때문에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자는 말도 본질과 무관한 표피적·전략적 술수다. 분열의 씨앗을 만들 수 있는 경선 룰 전쟁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경선 룰에 이미 오픈프라이머리 정신이 가미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非朴·비박근혜) 주자 대리인들이 3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룰 논의 등을 위한 경선준비위 구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성명에는 ‘박근혜 사당화’ 논란 등으로 당의 역동성이 떨어졌다면서 “대세론에 안주하다가는 재집권에 실패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전략기획본부장에 친박계 재선인 조원진 의원을 임명하고, 홍보기획본부장에 조동원 본부장을 유임시켰다. 또 제1사무부총장에 신성범 의원, 제2사무부총장에는 김태원 의원(이상 재선)을 임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전 의원과 김진선 전 강원지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파 색채가 강한 이 전 의원 발탁이 적절치 않다는 일부 최고위원의 반대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