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마지막 지역경선, 김한길로 승부 기우나… 전북서도 1위 질주

입력 2012-05-31 19:11


김한길 후보가 승승장구하며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거의 마지막 지역순회 투표에서도 승리했다. 김 후보는 31일 전주 웨딩캐슬에서 열린 전북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342표를 얻어 1위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지난 26일 경남지역부터 5연승이다. 이해찬 후보는 216표로 3위에 그쳤다.

대의원 652명이 참여한 투표(1인2표)에서 2위는 강기정 후보(227표)가 차지했다. 이어 추미애(185표), 조정식(113표), 이종걸(80표), 우상호(78표), 문용식 후보(63표) 순이었다. 8명 후보들은 이날까지 10라운드의 지역순회 투표를 모두 마쳤다. 남은 서울·인천·경기지역 대의원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6월 9일 현장에서 투표한다.

지역순회 투표 결과 ‘2강 4중 2약’의 판세를 나타냈다. 선두인 김 후보는 ‘이해찬 대세론’을 꺾고 대신 자신의 이름을 단 대세론 깃발을 휘날리고 있다. 이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8승2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부산과 대전·충남만 빼고 전국 곳곳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수도권에서도 승리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반면 당초 무난한 승리를 자신했던 이해찬 후보는 연일 쓴맛을 보며 휘청거리고 있다. 겉으로는 아직 전체 투표의 15%밖에 실시되지 않았다고 자위하고 있지만, 수도권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이 후보는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김 후보와의 표차(210표)는 단숨에 뒤집을 수 있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강기정 후보의 선전은 주목된다.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광주·전남에서 깜짝 1위를 하고 이날도 전북 출신 정세균 상임고문의 지원에 힘입어 2위를 차지했다. 유일 여성인 추미애 후보는 3∼4위를 오르내리며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당초 3강을 자신했던 ‘486’(40대 나이, 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 대표주자인 우상호 후보는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전날 마감된 국민참여선거인단에는 12만3000여명이 등록했다. 지난 1월 전당대회 때 64만여명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표심은 그동안 레이스 결과를 뒤바꿀 수 있는 중요 변수다.

한편 김한길 후보는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당 영입에 대해 “너무 이른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연대의 방식과 시기가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