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은행 자산동결·거래금지
입력 2012-05-31 19:07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30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대량 학살사태를 이유로 시리아 금융기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시리아 국제 이슬람은행’(SIIB)이 기존에 제재를 받고 있는 현지 금융기관이 제재를 피하는 우회로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SIIB에 대한 전면적인 금융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제재에 따라 SIIB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내 금융기관과의 거래는 금지된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우리는 아사드 체제를 경제적으로 죄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또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을 러시아에 보내 시리아 제재에 대한 러시아 측의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유엔 감시단은 29일 시리아 아수카르 지역에서 다시 13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모두 손이 뒤로 묶인 채 가까운 거리에서 쏜 총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것으로 봐서 즉결 처형 형식으로 사살된 것으로 보인다.
49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108명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주 훌라 학살사태와 비슷한 형태의 민간인 학살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중동에서 거의 유일한 친아사드 국가인 이란이 민간 여객기를 이용해 무기와 폭발물을 시리아에 공급해 왔다고 독일의 ZDF방송이 익명의 정보기관 요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