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사건 사과하라”… 中 유학생 7명, 후진타오에 공개서한·서명운동

입력 2012-05-31 21:52

6월 4일 천안문 사건 23주년을 앞두고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해외 중국 유학생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일부 중국 유학생들은 천안문 사건 재평가 등을 요구하는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후진타오와 시진핑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펜실베이니아대 등 미국 각 대학에 다니는 남녀 중국 유학생 7명은 이 서한을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 사이트 보쉰에 공개하면서 이에 찬동하는 다른 유학생들도 서명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중국 공산당이 ‘6·4(천안문 사건)’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고 이를 정치개혁의 첫 걸음을 내딛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보시라이의 낙마가 부패 때문이 아니라 정치 투쟁의 희생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이 사건을 정당한 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한은 또 “중국 인민이 한 번 선택한 정당은 민심을 잃어도 영원히 집권하는가”라면서 자유선거를 주장했다.

자신을 펑타오(彭濤) 박사라고 밝힌 또 다른 인사는 보쉰을 통해 상무위원 9명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표, “천안문 사건이 일어난 지 23년이 지났지만 중국의 정치와 인권 상황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정치체제 개혁과 민주 선거를 촉구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