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비만과의 전쟁’ 2R… 16온스 이상 탄산음료 판매 금지
입력 2012-05-31 21:53
뉴욕시가 또 비만과의 전쟁에 나섰다. 지난해 저소득층에게 배부되는 미국 정부 식량 쿠폰으로 탄산음료를 살 수 없도록 한 데 이어, 앞으로는 뉴욕의 레스토랑이나 극장에서 대용량 탄산음료가 사라질 전망이다.
뉴욕시가 대용량 탄산음료와 설탕이 들어간 음료 판매를 막는 데 큰 영향을 미칠 법안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가장 강력한 조치다. 16온스(약 453g) 이상의 탄산음료와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레스토랑, 극장, 거리에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델리나 패스트푸드점, 스포츠 경기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인기 음료를 대상으로 한다. 에너지 음료부터 설탕을 넣은 아이스티나 커피 등 16온스 이상의 컵 또는 모든 병 음료가 해당된다. 16온스는 미국에서는 ‘미디엄 사이즈’ 커피의 용량이다. 이런 조치는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이르면 내년 3월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밀크셰이크, 과일주스, 라테처럼 우유를 포함한 음료와 술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매장에서 파는 빅 사이즈의 음료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블룸버그 시장은 30일 “비만은 국가적 문제다. 보건 관리들은 ‘오, 이건 문제야’라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은 비만에 절망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나는 이것이 시민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음료협회는 “뉴욕시 보건 당국의 탄산음료에 대한 불건전한 집착이 또 시작됐다”며 반박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