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물수건 사용 조심!… 유통 제품서 납·구리 등 중금속 검출

입력 2012-05-31 19:01


식당 물수건에서 납과 구리 등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검출됐다. 이들 물수건을 세탁해 납품하는 위생처리업자들은 독성 물질이 포함된 폐수를 무단 방류하다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물수건 세탁 때 발생한 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하수도에 무단방류한 혐의(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위생처리업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1995년부터 음식점 물수건을 수거해 세탁한 뒤 납품하는 위생처리업체를 운영하면서 정화시설 없이 인과 시안화합물 등이 포함된 독성 폐수를 연간 3만2000t가량 방류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 업체의 납품용 물수건을 검사한 결과 납과 구리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으며, 오염된 물수건이 서울과 경기도 지역 600여개 음식점에 3억장 이상 납품된 것으로 파악했다. 중금속은 음식점에서 물수건으로 고기를 굽는 불판 등을 닦는 과정에서 묻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상 물수건 위생기준에는 대장균과 세균수 외에 중금속 관련 규정이 없어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경찰은 보건복지부에 물수건 위생기준의 강화를 요청하고, 관할 자치단체에는 이들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키로 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