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총파업 몸살 앓나

입력 2012-05-31 18:57

농협중앙회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결의했다.

31일 농협중앙회 노조에 따르면 전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만5615명 가운데 1만3988명(96.1%)의 찬성으로 파업 안건을 가결했다.

지난 29일부터 정시 출퇴근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는 3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르면 8월에는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농협중앙회와 함께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등 산하 금융 자회사 노조원들도 참여하게 돼 큰 혼란이 예상된다.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것은 농협과 정부가 체결한 경영개선 이행약정 때문이다. 정부는 이 약정을 조건으로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산은금융지주 주식 5000억원어치와 한국도로공사 주식 5000억원어치를 농협에 출자하고, 농협이 발행하는 농협금융채 이자 8000억원을 향후 5년간 보전해주기로 했다. 대신 농협은 5년간 ‘독립사업부제 강화’, ‘경영 효율화’, ‘자체자본 확충 방안 마련 및 단계적 추진’, ‘조합지원사업 개선 및 추진’, ‘농협의 전국 농산물 50% 이상 판매’ 등 5개 항을 이행해야 한다. 노조는 이를 정부의 농협 자율성 침해 행위로 판단, 반발하고 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