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광현 돌아온다… KIA상대 선발투입 예정

입력 2012-05-31 18:44


마침내 SK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4·사진)이 돌아온다. 지난 해 10월29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이후 무려 7개월만의 등판이다. 이에 따라 최근 선발투수진이 무너진 SK 마운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광현은 1일부터 인천 홈에서 열릴 KIA와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투수로 전격 투입된다. 김광현은 어깨부상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기나긴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해왔다. 5월부터는 2군 경기에 출전하며 1군 복귀시기를 저울질해왔다. 4차례의 2군 경기에 나와 12이닝을 던져 승리는 없었지만 2패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구속도 147㎞까지 나왔다. 가장 좋을 때에 비해 조금 못미치지만 볼의 위력은 여전했다.

선두여서 다소 여유가 있는 SK는 김광현에게 당장 성적을 기대하기보다 개인 최다승인 17승을 올렸던 2010년의 투구밸런스를 빨리 되찾는데 역점을 두는 듯 하다. 몸도 정상 컨디션의 80∼90%인데다 타자를 상대한 실점경험도 적기 때문.

하지만 김광현의 가세는 선발투수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에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든든하다. 에이스가 돌아왔기 때문에 팀에 미치는 사기가 절대적이다.

SK는 중간계투로 뛰는 엄정욱의 선발 전환을 고려했다가 29일 넥센 전에서 마무리 정우람이 왼손 검지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입자 계획을 변경했다. 일주일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정우람 대신 박희수를 마무리로 돌리고 엄정욱을 필승계투조에 잔류시켰다. 마리오와 윤희상 정도만 선발투수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김광현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KIA와 시즌 첫 경기를 갖는 김광현의 복귀전 상대도 절묘하다. 김광현은 KIA에 유독 강했다. 하지만 SK는 김광현의 복귀전과 KIA의 연관성을 부인한다. 김광현은 그동안 KIA전에 19번 선발 등판해 12승4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데뷔 후 통산 기록이 52승26패, 평균자책점 2.90인 것에 비하면 KIA전에 훨씬 잘 던졌다.

돌아온 에이스의 존재감에 힘을 얻은 SK가 1위를 계속 지켜갈지 팬들의 관전 포인트가 한개 더 늘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