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가 되겠다고 나선 40대 아줌마… KBS1 고향극장 ‘해녀가 뭐길래’

입력 2012-05-31 18:28


고향극장 ‘해녀가 뭐길래’(KBS1·6월 1일 오후 7시30분)

마흔 살 아줌마가 젊다는 소리 들으면? 기분 좋을 듯하지만 전남 여수 거문도의 유촌마을 40대 두 아줌마들은 마음이 무겁다. 젊은이들이 모두 뭍으로 떠난 탓에 40대 중반에 ‘젊은 아낙’ 대접을 받게 됐으니 말이다. 더구나 70대 노인 해녀들이 해녀의 명맥을 이으라고 하니 어깨까지 묵직해진다.

이 마을에 해녀는 고작 4명밖에 안되는 데다 평균나이가 74세나 된다. 이들 노인 해녀들이 젊은 아낙인 김경숙(46)씨와 동서 신미자(43)씨 등을 떼밀고 있다. “너희도 물질 한 번 해 봐라. 바다에 들어가면 좋은 보물이 많이 있어. 우리는 이제 늙어서 못하니까 너희가 해 봐라!”

김씨와 신씨는 8년 전 거문도에 들어왔다. 두 사람 중 신씨가 해녀가 돼보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장애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명색이 해녀지망생인데 수영에 ‘수’자도 모른다. 또 ‘자식들을 위해서, 고생하는 남편을 돕기 위해서 바다로 나가겠다’는 신씨의 속내도 모르고 남편은 결사반대다. ‘경상도 사나이’ 자존심에 아내를 바다로 내몰았다는 소리를 듣기 싫은 것. 과연 신씨는 남편의 잔소리와 거문도의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해녀수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고향극장’은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우리네 인생사, 그 실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신개념 드라마다. 고향이 무대고, 이웃이 연기자가 되는 리얼 드라마로 6월 한 달 동안 매주 금요일 4회에 걸쳐 방송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