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에이즈’ 샤가스병 확산… 흡혈 곤충 매개, 수혈로도 감염

입력 2012-05-30 19:18

미국판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으로 불리는 샤가스병(Chagas disease)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 대책이 시급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가스병은 흡혈 곤충에 의해 사람에게 옮겨지는 전염병으로 초기에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열대 중남미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흡혈빈대의 일종인 단세포 기생충 트라이파노소메(수면병을 유발하는 체체파리와 유사)가 매개체이다.

미 휴스턴 베일러의대 열대병 전문가들은 의학전문지 ‘잘 알려지지 않은 열대성 질환(PLos Neglect Tropical Disease)’에 기고한 논문에서 현재 지구상에 800만명에 가까운 환자가 있으며 미국에만 30만명이 넘는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들은 대부분 볼리비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나 아프리카 이민자들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초기의 에이즈와 마찬가지로 급속도로 전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칸 수면증(American trypanosomiasis)’으로도 일컬어지는 이 병은 에이즈처럼 잠복기가 긴 데다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어머니를 통해 자식에게로 또는 수혈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자들은 심장이나 내장이 커지면서 결국 기능이 마비되거나 터지면서 돌연사하게 된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