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주마가편… 삼성 스마트폰 글로벌 톱 불구, “경쟁사 이길 방안 고민을” 독려

입력 2012-05-30 18:58

“스마트폰 분야에서 경쟁사를 어떻게 이길지 고민하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유럽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29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 등 통신 관련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3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찬 자리에서 이 회장에게) 통신 관련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 신제품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경쟁사를 어떻게 이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 카메라 등 통신 관련 신제품과 시장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세계 1위다. 올해 1분기 애플을 넘어섰다. 피처폰까지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 분야에서도 ‘14년 아성’ 노키아를 눌렀다. 그럼에도 이 회장이 경쟁사를 언급하면서 경쟁력을 강조한 것은 더 확고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잘될수록 더 긴장하라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에서는 또 미러리스 카메라에 와이파이(무선랜) 같은 통신 기술을 접목한 제품 등을 보고했다.

삼성은 콤팩트카메라를 제외하면, DSLR 같은 고급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니콘·올림푸스 등 일본 업체들의 광학기술에 뒤지고 있다. 다른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일본에 뒤진 분야가 카메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카메라도 세계 일류가 돼야 한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