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삼수 “이번에는”… 남자배구 6월1일부터 예선

입력 2012-05-30 18:42

여자배구에 이어 남자배구도 런던올림픽 출전티켓 사냥을 위해 장도에 올랐다. 내달 1일부터 열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예선대회가 그 무대다.

남자배구는 최근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아시아 배구의 적자임을 자임했던 한국 남자배구로서는 이번 런던올림픽 출전에 한국배구의 자존심을 걸었다.

이 대회를 위해 협회는 세계 최고수준인 이탈리아 무대를 경험했던 박기원 전 LIG감독을 지난해부터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선임, 이 대회에 대비했다. 박 감독은 세계 배구의 흐름인 ‘스피드’를 대표팀에 접목하며 지난해 월드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2 월드리그 C조 경기에서도 세계랭킹 3위 이탈리아, 6위 미국, 21위 프랑스와 한조가 된 한국(20위)은 3경기 모두 세트스코어 2대 3의 초접전을 펼치며 한층 나아진 기량을 선보였다. 비록 승리는 없었지만 승점 3을 획득, 미국(1승2패·승점2)보다 일단 우위에 섰다.

아시아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 일본(15위) 중국(10위) 호주(22위) 이란(12위) 등 아시아 5개국과 남미의 푸에르토리코(17위) 베네수엘라(16위), 유럽의 세르비아(7위) 등 8개국이 출전한다. 8개국 중 전체 1위와 아시아 1위팀이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한국은 일단 월드리그에서 선전이 고무적이다. 세계최고 수준의 이탈리아 미국과 호각세를 이룰 정도로 강해졌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은 변수다. 주포 김요한과 김학민의 발목부상이 회복되지 않은데다 주전세터 한선수도 지난 20일 미국 전에서 허리와 목에 타박상을 입었다. 다만 라이트 박철우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 박 감독을 기쁘게 하고 있다.

30일 일본으로 떠난 박 감독은 “세르비아는 예전처럼 막강한 전력이 아니고 푸에르토리코도 해볼 만한 상대”라며 “베네수엘라는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세 팀 모두 전력을 다하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어느 한 팀도 만만히 볼 팀은 없다. 호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팀보다 세계랭킹이 높다. 1일 첫 경기 상대인 이란은 최근 경기력이 급상승했고 아시아연맹으로 편입된 호주도 장신을 주무기로 위협적인 배구를 구사하고 있다. 2일 세르비아 전에 이어 5일의 일본 전도 일단 고비다. 여자배구와 마찬가지로 일본은 자국에 예선전을 유치해 올림픽을 향한 강한 열망을 보이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