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서 목회 선교사 의문의 사고로 숨져

입력 2012-05-30 18:31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에서 목회 활동을 벌여온 강호빈(58) 선교사가 지난 27일 의문의 고통사고를 당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관계자는 29일 “강 선교사가 지난 27일 오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현지 소식통에게 들었다”며 “교단 차원의 대책반을 현지에 파견, 고인의 유해를 인도받는 등 고인의 숭고한 희생과 섬김의 뜻을 기려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선교사에 따르면 강 선교사는 주일날인 지난 27일 오후 2시쯤 지린성 옌볜 내 한 조선족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다른 사역지로 혼자 차를 운전해 이동하던 중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버스와 충돌해 현장에서 숨졌다.

이번 사건은 중국 옌볜 공안국이 최근 탈북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간 시점에 발생한 것이어서 북한의 개입 의혹이 커졌지만, 정부는 단순 교통사고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강 선교사의 차량과 충돌한 버스 안에는 운전사와 7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 중 1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선교사들은 “중국 공안 당국이 ‘강 선교사가 졸음 운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힐 뿐, 구체적인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며 테러 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선교사는 “사고 현장에 버스의 잔해도 없었으며 버스 기사의 신원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했다. 정부는 선양 총영사관을 통해 옌볜 공안국과 접촉하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앞서 강 선교사는 지난 해 8월 22일 괴한에게 독침 테러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받은 바 있다. 독침 피습 직후 신변의 위협을 느낀 그는 잠시 한국에 나와 있었지만 올해 초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혼자 중국 옌볜으로 다시 들어갔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