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1호기 여전히 불안… 비상발전기 고장났는데 핵연료 인출 ‘위험천만’
입력 2012-05-30 21:43
지난 2월 ‘블랙아웃’(대정전) 위기 사고 당시 관계자들이 안전조치를 무시한 채 핵연료를 꺼내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또 고리원전 1호기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30일 고리원전 블랙아웃 위기 사고에 대한 2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문모(55) 제1발전소장 등 간부들은 운영기술지침서에 따르지 않고 비상디젤발전기 고장 상태에서 핵연료 인출 작업을 강행했다. 또 문제가 된 고리1호기 비상디젤발전기는 정전사고 은폐가 밝혀진 이후인 3월 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실시한 점검에서도 가동 실패와 성공을 반복했다. 고리원전 측이 최근 다른 발전소에 있는 솔레노이드 밸브 예비품을 가져와 비상디젤발전기를 수리했으나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24시간 원전 상태를 감시하는 아톰 케어(ATOM CARE) 시스템도 계획예방정비 기간 발생한 사고에 대해 지정된 담당자에게 관련 정보 문자메시지를 전송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과 반핵단체 등은 고리1호기의 폐쇄를 거듭 촉구했다.
동부지청 형사제3부는 이날 고리1호기 정전사고 직후 주제어실에 모여 사실을 은폐하기로 공모한 혐의(원자력안전법 위반 등)로 당시 고리1발전소장 문씨와 운영실장 김모(56)씨, 기술실장 정모(56)씨, 안전팀장 장모(49)씨, 발전팀장 임모(49)씨 등 간부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