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들! 경제 살리기 힘써주세요”… 경제5단체·국회의원 당선자들 첫 상견례
입력 2012-05-30 18:54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19대 국회 임기 시작 첫날인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국회의원 당선 축하리셉션을 가졌다.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임기 첫날 경제계와 모임을 가진 것은 이례적이다.
이 행사는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여야 정당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기업규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업들엔 편하지만은 않은 자리였다.
특히 지난 4·11 총선에 이어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출자총액제한제도 및 순환출자 금지 부활, 일감 몰아주기 규제, 통신요금 인하 압박 등 정치권의 기업 옥죄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제계 인사들은 이런저런 우려를 표명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리셉션 환영사를 통해 “이번 19대 국회가 우리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이끌어가는 국민 대화합의 국회가 돼 달라”며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노력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경제계도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국회와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앞으로 4년 동안 국회가 민의를 충분히 헤아리고 수렴해 우리나라를 바른 길로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면서 “국민 생활이 한결 편안해지고 기업이 안심하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훌륭한 의정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우리 경제계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투자확대와 일자리창출에 힘쓰고 수출을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이번 국회가 경제민주화를 통한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과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에 적극 힘써 대기업은 대기업답게,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답게, 또한 소상공인은 소상공인답게 살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여야 국회의원들과 경제인들은 경제 관련 정책 입안 시 경영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수렴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정·재계 간 의견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세균 상임고문 등 국회의원 120여명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이희범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비롯해 삼성증권 김석 사장, 현대차 김용환 부회장, SK 김신배 부회장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