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할머니의 두 렙돈

입력 2012-05-30 18:11


마가복음 12장 41∼44절

헌금은 하나님께 얼마를 바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헌금 속에 드리는 자의 마음과 믿음의 정성이 얼마나 담겨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순수한 헌물을 즐겨내는 자를 사랑하십니다(고후 9:6∼7). 믿음과 정성이 담겨진 헌금을 생각할 때 94세로 어린이주일에 세상을 떠나신 우리교회 1호 세례교인 최 할머니가 떠 오릅니다.

개척 초기였던 3년 전, 당시 91세였던 최 할머니를 노방전도를 통해 전도를 했고 제 1호 세례자가 되셨습니다. 열심히 예배를 드리시며 짧은 기간에 믿음이 성장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전과 다르게 몸이 쇠약해감을 아셨는지 하루는 그동안 모아 두셨던 쌈지돈을 내게 다 맡기시더니 당신이 살아생전 쓰다가 남으면 교회에 헌금으로 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1남5녀의 자녀들이 한 분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지만 어머님 유언에 따라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마쳤습니다. 입관 예배 후 할머니가 남기고 가신 400만원이 조금 넘은 저금통장과 유언장(친필 사인하신)을 보여드리며 장례비로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망설임 없이 모든 유가족들이 어머니 뜻대로 교회에 헌금하겠다고 하셔서 주보에 별세소식과 함께 할머니의 귀한 뜻을 교인들에게 알렸습니다.

특히 지난 어버이주일에는 최 할머니의 4녀 가족과 5녀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린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400만원이 큰 돈은 아니었지만 최 할머니에게는 전 재산이었습니다. 이것을 하늘나라 가시면서 올려드릴 수 있었던 것은 늘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본문을 통해 우리가 드린 헌금 안에는 믿음의 신앙고백을 함께 담아 드리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즉 믿음이 있어야 하나님 앞에 정성을 다해 헌금을 할 수 있습니다. 성도가 재물을 하늘에 쌓아야 하는 것은 보물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눅 12:34). 분명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이땅이 아니라 하늘이기에 하늘에 대한 소망이 많을 수록 헌금에 최선을 다합니다. 본문에 부자는 많이 넣고 가난한 과부는 두 렙돈을 넣었으니 예수님은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부자는 자기의 많은 재물 가운데가 그 일부를 드렸으나 가난한 과부는 생활비 전부를 바쳤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마땅히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데 십일조도 안 하면서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주를 위해 아낌없이 드리네 사랑하는 구주 앞에 모두 드리네”라는 찬송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릅니다. 또 주일 하루도 온전히 주님께 바치지 못하면서 평생을 주께 바치겠다는 청산유수같은 기도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겉마음과 속마음이 다름을 표현하는 사자성어에 표리부동이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이 추구 하는 것은 세상나라 아니면 하나님나라 일텐데 그 중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두 주인을 섬길수 없는 존재라고(마 6:24) 예수님은 성경에서 분명히 말씀 하셨습니다.

최 할머니께서 입버릇처럼 ‘사람은 언젠가 갈 때가 되면 빈손으로 간다’ 하시던 말씀처럼 하나님께 드려진 귀중한 헌금이 오병이어 축복이 되어 지금의 지하실교회가 엘리베이터가 있는 교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마음과 정성을 다한 헌금은 은혜스럽고 복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자들이 받은 그 은혜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들에게도 넘치시기를 축원합니다.

하남 성광교회 기공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