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특수부대 북한 잠입, 지하 군사시설 정보 수집”… 주한미군 특수전 사령관 밝혀

입력 2012-05-29 21:44

미국과 한국의 특수부대가 북한의 지하 군사시설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낙하산을 타고 북한에 잠입했다고 미국의 ‘더 디플로맷’이 28일(현지시간) 닐 톨리 주한미군 특수전 사령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가자 미군과 한국 국방부는 “잘못 인용된 내용”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이슈를 다루는 미국의 온라인매체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톨리 장군이 지난주 미 플로리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1950년 한국전 이후 수천 개의 지하터널을 뚫었다면서 북한 지역 잠입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톨리 사령관은 또 “북한의 지하 터널 구조물 전체가 은닉돼 있어 우리 위성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한국군과 미군 특수부대원들을 특별 정찰활동 임무를 주고 북한으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군 지하시설의 정확한 역량과 규모를 알지 못한다”면서 북파된 특수부대는 행동을 신속히 하기 위해 경량 센서와 고주파 라디오 등 최소한의 장비를 휴대했고 북한군에 발각될 위험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톨리 준장은 비무장지대에서 최소한 4개의 땅굴이 발견됐다는 사실과 함께 확인된 북한의 군사 시설물 가운데 부분적으로 지하로 연결돼 있는 20여개의 비행기 이착륙장과 수천 곳의 포병 진지가 포함돼 있음도 소개했다고 디플로맷은 덧붙였다.

이에 주한미군 대변인 조너선 위딩턴 대령은 “톨리 특전사령관이 플로리다에서 지난주 가진 회의 후 기자회견을 소개한 일부 보도내용은 완전히 문맥을 벗어난 내용이며, 인용문 자체가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이후 북한에 공작원을 보낸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동훈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