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꿈의 4할’… 김태균! “너라면 할수 있어”
입력 2012-05-29 19:20
투수에게 퍼펙트게임이 꿈의 기록이라면 타자에게는 타율 4할이 그렇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0.406) 이후 4할 타자가 출현하지 않았고 한국은 프로원년 백인천(MBC·0.412)이 유일하다. 78년 역사의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한 차례도 없다. 1986년 랜디 바스(한신)의 0.389가 최고기록이고 7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이치로(오릭스)도 2000년 기록한 0.387이 가장 높은 타율이었다. 한국은 1994년 이종범(해태)이 0.393까지 갔지만 4할 돌파에는 실패했다.
4할 타자가 실종된 이유로 전문가들은 투수들의 구종이 보다 다양해졌고, 투수들의 분업화로 타자들이 과거보다 많은 투수를 상대하고 있음을 들고 있다. 또한 볼을 간파하기가 어려운 야간경기가 일반화됐기 때문이란 분석도 꽤 설득력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30·사진·한화)이 이 같은 꿈의 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40경기를 소화한 28일 현재 타율 0.435(138타수 60안타)를 기록 중이다.
타율 2위인 이승엽(36·삼성)의 0.364와는 엄청난 차이다. 김태균의 강점은 일본무대 경험이다. 일본진출 첫해인 2010년 지바롯데의 주포로 활약하면서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일본의 다양한 투수들을 상대해본 경험이 한국 복귀무대에서 자신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4할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9년 김현수(두산)과 페타지니(LG) 처럼 초반인 5월말까지 4할대를 친 선수는 많았다. 그러나 더워지는 6월부터 체력부담으로 3할대로 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타격기술도 기술이지만 체력이 관건인 셈이다. 실제로 김태균은 4월에 0.460을 쳤으나 5월에는 0.413으로 페이스가 약간 떨어졌다.
1999년 100안타까지 4할을 치다 3할대로 곤두박질쳤던 김한수 삼성코치는 “4할을 치려면 매일 2안타씩을 쳐야하는데 한번쯤 찾아오는 슬럼프를 잘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