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 윤현수·김임순 소환… 불법대출·공모여부 추궁

입력 2012-05-29 21:55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윤현수(59) 한국저축은행 회장과 김임순(53) 한주저축은행 대표를 29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합수단은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 윤 회장과 김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합수단은 윤 회장을 상대로 계열은행의 대주주인 대한전선으로 불법대출을 지시한 정황과 특수목적법인(SPC)을 동원해 차명으로 일본 세븐힐스 골프클럽 등을 매입한 의혹에 대해서 추궁했다. 김 대표 역시 고객예금 180억원을 빼돌리고 잠적한 이모 이사와의 공모여부와 차명으로 소유한 경기도 수원의 극장과 상가건물의 담보가치를 부풀려 불법대출을 받은 의혹에 대해서 조사를 받았다. 취재진을 피해 당초 예정 출석시간보다 2시간 빠른 오전 8시에 출석한 윤 회장과 김 대표는 일부 혐의에 대해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저축은행 비리수사에 대한 큰 흐름은 잡혔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제기된 의혹 확인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횡령자금의 사용처 파악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합수단 관계자는 현재 제기된 정관계 실세 로비의혹에는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최측근이자 2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신담당 김행신(50·여) 상무는 유서에서 “검찰과 은행에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해 억울하다”며 김 회장에게 “유상증자를 권유하고 대출을 위해 가족 명의까지 빌려간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혁의 기자 hyukeu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