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타고 北 침투 말되나” 국방부·한미연합사 “황당하다”… ‘특수부대 북파’ 보도 반응

입력 2012-05-29 18:56

한미연합사와 국방부는 닐 톨리 주한미군 특수전 사령관의 발언 보도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수부대원의 북한 지역 잠입 자체가 가능하지 않은 데다, 고도의 은밀성을 유지해야 하는 침투에 낙하산을 이용한다는 게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2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이 아닌 게 분명해 미군 측에 확인을 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972년 7·4 공동성명 때 북파공작원의 존재에 대해서는 시인했지만 그 이후 공작원이 파견된 적은 없으며 그 이전에도 낙하산을 이용해 잠입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사는 보도를 접하고 곧바로 미 특수전 사령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며 사령부로부터 와전된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연합사 관계자는 “톨리 사령관의 정확한 발언 내용을 요청해놨다”면서 “한반도에 유사사태 발생시 고려해야 할 방안들을 논의하는 과정에 나온 내용이 잘못 해석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작원들의 잠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적에 노출되기 쉬운 낙하산을 이용하지는 않았겠지만 다른 방식으로 은밀히 침투했을 개연성은 있다는 추측이다. 한·미 당국이 군사위성이나 정찰기를 활용해 대북 영상정보 등을 수집하고는 있지만 북한의 내밀한 움직임은 인적정보(휴민트)를 통하는 게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6·25 전쟁 직후부터 1970년대 초까지 북한에 파견돼 사망하거나 실종된 공작원은 7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한은 7·4공동선언 이후 상호 공작원을 파견하지 않았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휴민트 활동은 중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분야의 한 소식통은 “과거 북한의 핵실험 때 우리 요원이 실험시설 인근 지역 흙을 가져왔다는 설이 있다”며 “공작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우리 측 휴민트 조직이 크게 약화됐다는 얘기도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