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안방서 망신살… ‘대세론’ 김한길로 이동?

입력 2012-05-29 18:57


민주당 대표 세종시·충북 순회경선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의 안방에서도 크게 웃었다. 29일 충북 청주 명암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의 세종시·충북 지역 순회 대의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22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 후보는 ‘이해찬 대안론’을 넘어 이제 ‘김한길 대세론’을 내세울 수 있게 됐다. 반면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후보는 2위(158표)에 그치며 큰 상처를 입었다. 망신살을 산 것은 물론 경선의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김 후보는 누적 득표에서 1742표로 여전히 2위에 머물렀지만 13표 차이로 이 후보의 턱밑까지 다가서며 위협했다. 그는 경남, 제주 2연승에 이어 이곳까지 압승함으로써 수도권을 향한 탄탄대로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투표 결과 발표 뒤 “지역 연고와 계파를 뛰어넘는 승리”라며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와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대의원 396명(1인2표)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조정식 후보는 116표로 3위를 기록했다. 조 후보는 전체 누적 득표에서 우상호 후보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4위는 추미애(84표), 5위는 우상호(81표) 후보가 차지했으며 강기정(66표), 이종걸(45표), 문용식(16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지역 순회투표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옴에 따라 다음달 5∼6일 실시되는 국민참여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의 표심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인단 모집이 예전에 비해 크게 부진해 당 지도부는 걱정하고 있다. 23일 시작된 선거인단 모집은 마감일을 하루 앞둔 29일 현재 4만7000여명이 등록했다. 한명숙 대표를 뽑았던 지난 1월 경선 때는 64만명이 참여했었다. 막판에 몰린다 해도 10만명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무엇보다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는 모바일 선거인단, 특히 젊은 세대의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를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친노무현 단체에 특혜 배정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정책대의원을 추가로 4개 단체에 50명씩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2600명의 대의원 수는 유지하되 민주노총 몫(300명)에서 100명, ‘국민의명령 100만민란(200명)’과 ‘내가꿈꾸는나라(100명)’에서 각각 50명을 줄여 나눠주기로 했다. 4개 단체는 김두관 경남지사 측 자치분권연구소와 복지국가진보정치연대, 진보대통합시민회의, 민주통합시민행동 등이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