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수목드라마 ‘新삼국지’… 5월30일 일제히 첫 방영
입력 2012-05-29 18:40
KBS2,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수목극에서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친다. 30일 막을 올리는 이번 수목극 전쟁은 3차전. 지난 1월 초 동시에 시작된 수목극 1차전에선 MBC ‘해를 품은 달’의 완승. 이어 3월에 시작된 재대결에선 ‘더킹 투하츠’(MBC) ‘옥탑방 왕세자’(SBS) ‘적도의 남자’(KBS2)가 돌아가며 1위 자리를 차지한 끝에 ‘옥탑방 왕세자’가 최종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위와의 시청률 차이가 3% 포인트에 불과한 박빙의 승부였다.
수목극의 상반기 마지막 전쟁에서 KBS는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시대극 ‘각시탈’을 들고 나왔다. 각시탈을 쓰고 일제에 저항한 한국판 슈퍼히어로의 대활약을 그린 드라마. 드라마에서 처음 주연을 맡은 주원이 목숨 같은 사랑을 버리고 영웅의 길을 택한 이강토 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남자를 지키기 위해 목숨도 불사하는 여주인공 목단 역은 진세연이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는 지난 23일 제작발표회에서 “일제강점기를 다룬 드라마의 장르와 내용 때문에 많은 한류 스타들이 출연을 주저했지만 주원은 흔쾌히 승낙했다”며 주원을 개념 있는 배우로 추켜세웠다. 극본은 ‘신의 저울’ ‘즐거운 나의 집’을 썼던 유현미 작가가 맡았다.
MBC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로 정상에 도전한다. 구두회사 최고의 디자이너로 성공한 골드미스 황지안이 하룻밤 실수로 신입사원 박태강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이야기. 황지안 역은 ‘내 이름은 김삼순’(2005년)으로 시청률 50%를 넘기는 저력을 발휘해 대한민국 ‘로코퀸(로맨틱 코미디 퀸)’으로 우뚝 선 김선아가 맡았다.
지난 24일 제작발표회에서 김선아와 호흡을 맞추는 박태강 역의 이장우는 “경쟁작에 대해 고민하자 감독님이 ‘괜찮아, 김선아가 다 제칠 거야’라고 하셨다”며 “그게 정답인 것 같다. 김선아에 업혀가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묻지마 패밀리’의 작가 조정화가 대본을 쓰고, ‘내 이름은 김삼순’의 조연출 출신 강대선 PD가 연출을 담당한다.
SBS는 수사물 ‘유령’으로 시청자 잡기에 나선다. 우리가 언제나 사용하는 트위터와 블로그. 아무 생각 없이 누른 한 번의 클릭이 어떻게 우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파급력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날카로운 눈매의 소지섭이 사이버수사대 팀장 김우현 역을 맡아 학원폭력, 연쇄살인 사건 등을 파헤친다. 소지섭의 상대역인 사이버수사대 얼짱 경찰 유강미 역은 이연희가 연기한다.
범죄 수사물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싸인’(2011)의 김은희 작가와 김형식 PD가 다시 손을 잡았다. 지난 22일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싸인의 시즌2로 기대해도 좋다고 큰소리쳤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