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錢長壽’… 강남3구 사망률 최저

입력 2012-05-29 18:41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의 사망률이 가장 낮아 강북과의 건강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시민 누구나 누려야 할 품위 있는 삶’을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민 건강격차 현황 분석결과’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2000년 566명에서 2009년 394명으로 10년 새 3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25개 자치구 간 차이는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률이 낮은 자치구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순이었다. 반면 노원구, 강서구, 중랑구, 관악구, 은평구, 동대문구, 성북구, 강북구는 매년 400명 이상 더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률이 높은 자치구는 중랑구, 금천구, 동대문구, 강북구, 노원구 순이었다.

서울시내 424개 동(洞)별 사망률도 하위 10%에 속하는 동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74% 가량 집중됐다. 동별 표준 사망률 격차는 2.5배로 자치구별 격차 1.4배보다 더 컸다.

서울시민 자살 사망률은 낮은 교육계층에서 증가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30∼64세 성인남자 자살 사망률에서의 대졸이상과 중졸이하 간 차이는 2000년 44.9명에서 2010년 98.3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은 5명에서 81.1명을 늘어났다.

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서울시 공공의료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오는 9월 ‘서울복지기준선’을 발표하는 등 지역별 건강불평등을 개선하는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건강격차 없는 서울, 누구나 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